| 노벨상 카네만에 준 까닭/ 조영철 한 예를 보자. 어떤 사람이 10달러짜리 연극 표를 미리 구입해극장으로 가는 도중 표를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 표를 다시 살 것인가 또 표를 사지 않은 채 가는 도중 지갑에서10달러를 잃어버린 것을 알게 됐다면 표를 살 것인가 전자의 경우 사람들은 대개 표를 사지 않고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대답하는 데비해 후자의 상황에서는 대부분 그래도 표를 사겠다고 대답한다고 한다. 경제적 합리성 기준에서 보면 두 상황이 동일하지만 반응이다른 것은 인간이 합리적 계산에 따라 행동하기보다 감성과 직관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어떻게 짜여 있느냐에 따라인간의 인지와 반응은 전혀 다를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연구가 경제학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 신자유주의의 가장 중심적 이론 가운데 하나는 효율적 자본시장이론이다.신자유주의가 금융자유화, 금융개방, 주주가치경영, 민영화를 강조하는 것도 결국 효율적 자본시장을 최대한 활용하자는 뜻이다.그런데 행태금융학은 카네만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해 투자자가 합리적으로 행동한다는 효율적 자본시장의 기본 전제를 비판하면서자본시장이 효율적이지 않다는 논리를 전개하고 있다. 영국 경제학자 존 메이나드 케인스가 말했듯이 주식시장의 게임은 가장좋은 기업을 고르는 게 아니라 가장 많은 사람이 좋다고 생각하는 기업을 택하는 것이다. 따라서 다른 투자자의 행동을 뒤는 대세따르기 투자가 선호된다. 더욱이 투자자들은 다수의 여론에 편승할 때 더 안심하기 때문에 군집현상이 범람한다. 기존의 자기 생각과배치되는 증거와 일치하는 증거가 나왔을 때 대부분의 사람은 일치하는 증거를 훨씬 중시한다. 생각과 다른 뉴스가 나와도 견해수정은 아주 천천히 이뤄지지만, 대립적인 뉴스를 계속 반복적으로 받게 되면 투자자들은 기존 견해를 급속히 수정해 투자 방향도급변한다. 사람들은 기관투자자가 합리적일 거라고 기대하지만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펀드매니저들은 개인투자자보다 정보우위에 있을 뿐3개월·6개월마다 투자수익률을 평가받고 경쟁상대자와 비교되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어 인지 오류와 판단 편향을 나타낼 가능성이오히려 더 크다고 한다. 증시의 변덕스런 요동과 거품, 추락 등은 필연적이다. 지난해에는 국제통화기금을 맹렬히 비판한 조지프 스티글리츠 전 세계은행 부총재에게 노벨경제학상이 주어졌고 올해는 카네만이 받았다. 신자유주의에 대한 유럽 지식사회의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하면 성급한 판단일까 조영철/ 경제학 박사·국회사무처 예산분석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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